오늘은 김재정목사님 목회칼럼 중 일부를 먼저 옮겨봅니다.
"은퇴를 하면서 책을 정리 하였습니다. 그리곤 성경과 기도 두 가지에 집중 하면서 영적생활이 단순해짐을 느낍니다. 말씀과 기도 안에 머무는 단순함 속에, 영적생활의 풍성함이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생활에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배우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유익함도 있지만) 그러나 자칫 단순함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마치 방안에 물건을 가득 쌓아두고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머릿속에 계속 쌓아놓기만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신앙생활에 꼭 필요한 중요한 몇 가지를 붙들고 살아 갈 때에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고 삶이 변합니다. 어린아이 같은 단순한 믿음을 가지고 살 때에 영적 변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신앙적인 변화가 제일 많은 때가 예수님을 갓 영접한 때임을 보게 됩니다. 처음 말씀을 배우면서, 배운 대로 단순하게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사역을 하면서도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사역의 방향을 단순하게 할 때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풍성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성취 하고자 하고, 그것을 통해 바라는 것이 많아질 때에는 사역이 복잡해지고 결국 그러다가 지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교회도 그러합니다. 교회에서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사역의 방향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해야 할 핵심적인 일에 분명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목회를 하면서 영혼구원하고 제자를 세우는 이 두 가지 일에 우선권을 두고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랬을 때에 교회가 영혼을 구원하며 또 영혼을 섬겨가는 제자(목자)를 세우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저는 한 달에 한번씩 가정교회를 하는 40대 50대 목사님들과 함께 ZOOM으로 만나 김재정 목사님을 모시고 한시간씩 기도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의 삶에서 드러나는 영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그러다 이 칼럼을 만났습니다.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가 힘쓸 것은 단순함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단순함에서 능력과 변화를 경험하게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도 함께 왔구요.
지난 주간에 우리교회의 한 목자목녀님과 대화하면서도, 저 또한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사람 혹은 어떤 문제들에 일일이 반응하거나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기도, 원칙(말씀), 그리고 기다림. 다만, 이 세 가지를 붙들고 가시자”고 말이죠.
이제 한 해를 돌아보아야 하는 시간에 들어섰습니다. 1년의 마지막 달을 시작한 오늘 우리가, 먼저 그리고 좀 깊이 생각해야할 것을 하나님 안에서의 단순함에 두면 어떨까요? 단순할 때 인내와 평강 안에 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의 열매는 그 때 맺힙니다. 이런 열매가 맺혔음을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 또한 이런 열매가 맺힐 것을 기대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