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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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목사 안수를 받은 지 어느덧 8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저에게는 목사로 안수를 받기 전에 적지 않은 마음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깊은 부담감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한번 뿐인 소중한 인생을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위해 투자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8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신학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뜨거운 신앙으로 신학교에 입학하였는데신학교에서의 배움은 저의 신앙을  뜨겁게  주는 공부가 아니라시간이 더할수록 차갑고 메마르게  주는 공부가 되었습니다절대적이었던 확신이 불가지론으로 그리고 의심으로 바뀌어져 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가는 신앙이란 십자가를 지는 삶이며 목숨을 거는 삶인데과연 나는 예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있겠는가 자신의 목숨은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목숨을 걸라고 외칠  있는가자신도 확신이 없는 모험의 삶을 향하여그런 엄청난 영향력을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칠  있는가부도덕한 일이 아닌가목사가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닌가그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으로서의 목사라면차라리 지금이라도 그만 두고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이런 생각들이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요한복음 9 25절의 말씀으로 저를 만나 주셨습니다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이성적인 그리고 신학적인 판단 때문에 안식일을 범하는 예수를 죄인으로 규정할  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예수님을 체험으로 만난 소경은 이성과 신학으로 무장한 바리새인들에게 당당히 말합니다.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9:25)


그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결코 인간의 이성에 갇히지 않으시고, 인간의 신학에 갇힐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인간의 이성과 신학에 갇히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 분이 참 하나님이실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저와 저의 집안의 절망의 상황 속에 저를 찾아오셔서, 저를 만나 주시고, 지옥을 천국으로 바꿔 주셨던 뜨거운 체험들을 다시 기억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많지만, 제가 만난 그 예수님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다른 일은 몰라도 바로 그 일만은 제가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제가 목사 안수를 받던 그 날 목사 안수 예식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한 번 더 요한복음의 말씀으로 저를 만나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사명을 맡기시면서 베드로의 다혈질 성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전력도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 베드로는 무식한 어부였고, 허물이 많고 약점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오직 한가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것만을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근심하며 두려워하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주께서 아시나이다." 주님께서 아시는 베드로의 사랑의 크기는 무엇입니까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라도 내어 놓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랑이지만정작 실제 위협이 자신에게 닥쳐 왔을 때는주님을 욕하고저주하고맹세하면서까지 부인하고 마는 너무나도 약하고 쉽게 무너지는 그런 사랑이 아닙니까?


 사랑이 그렇게 약하고 믿을  없는 부끄러운 사랑이지만그래도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부끄러운 사랑의 크기를 주님께서 아십니다그래도 주님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바로 그런 베드로의 고백이 아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그 한 가지를 보시고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베드로에게 사명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점 점 더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자라나서 마침내 주님과 교회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 놓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저를 목사로 세워주셨고, 조금 씩 조금 씩 더 나은 신앙인으로 자라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사명자를 세우시면서 오직 그 한가지를 물으셨는데, 우리가 우리 공동체의 일군과 직분자를 세우면서 너무 많은 것을 묻고 찾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한가지를 보고, 온전한 일꾼으로 세워 가시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면서 직분자로 뽑아 세워드리고, 또 감사와 겸손으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순종하는 그런 오늘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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