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2012.01.24 05:53

(124) 마르다와 마리아

조회 수 24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는 과거 집사로서 교회를 섬길 때 마리아와 마르다 설교를 무척 싫어했습니다.(그래서 혹시 제 설교를 듣고 싫어하시는 분이 계셔도 크게 섭섭해 하지 않고, 충분히 이해하는 편입니다.) 저는 언제나 마리아 보다는 마르다에 가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신학교 다닐 때, 영성신학 수업을 통해 관상기도 훈련을 몇 학기 받았습니다. 한 번은 마리아와 마르다 사건을 가지고 관상기도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기도 속에 제가 마르다가 되었습니다.


반가운 예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먼지를 날리면서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고, 저는(마르다) 틀림없이 배가 고프실 예수님과 제자들 생각하면서 무슨 음식이라도 차려 대접하려고 바삐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을 대접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예고도 없이 갑자기 닥친 일이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고 있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 점점 피곤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그 때 예수님 발치에 앉아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 그때 그 얄미움. 그리고 바로 그 순간에 예수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이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 바로 그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분노가 확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 따졌습니다. ‘아니 예수님, 정말로 그렇다면, 섬김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마리아더러 일어나서 언니 좀 도와주어라 말씀하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저는 그 때 제 기도 속의 예수님의 대답을 들으면서, 그 때까지 제가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얘야, 마르다야... 너도 좋은 편을 택하지 않았니? 너는 앉아 있는 것보다 일할 때 더 즐거운 사람이 아니니? 네가 좋은 편을 택한 것처럼, 마리아도 좋은 편을 택한 것 아니겠니. 네 잘못은 말씀을 듣는 대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일을 많이 벌려 자신도 괴롭히고 다른 사람까지 괴롭히려 한 점이란다. 내가 밥에 김치라고 한들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먹지 않겠니? 한 가지던 두  가지던 즐겁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무나. 나는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후로 마리아와 마르다의 사건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좋은 편이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편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성장 단계에 따라서 좋은 편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나 자신도 예외 없이 언제나 나에게 좋은 편을 택해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기쁨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체면에 매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은 나의 업적 보다 나의 행복에 더 관심이 크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봉사는 “즐겁게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도 나에게 더 좋은 편을 택해서  하고싶은 것을 하고싶은 만큼 하는 자유를 누리고, 다른 사람도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자유도 존중해 줄 줄 아는 그런 교회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소망해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250) 지난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석목사 2014.07.11 1310
125 (249) 아이고, 불쌍해라 ~~ file 석목사 2014.06.29 1196
124 (248) 주일예배에 이런 변화가 있습니다. 석목사 2014.06.22 1416
123 (247)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 file 석목사 2014.06.17 1207
122 (246)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겠습니다. 석목사 2014.06.17 1217
121 (245) 천국장터, “돈”보다 “사랑”을 추구합니다. 석목사 2014.06.04 1146
120 (244)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석목사 2014.05.26 1296
119 (243) 북가주 교회간 친선 탁구대회를 마치며.... file 석목사 2014.05.20 1393
118 (242) 이런 헌신과 열정을 또 볼 수 있을까요? file 석목사 2014.05.11 1199
117 (241) 자녀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신앙입니다. 석목사 2014.05.07 1220
116 (240) 내년 4월에는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석목사 2014.04.30 1356
115 (239) 주일친교와 목장모임, 우리의 화목제.. file 석목사 2014.04.19 1346
114 (238) 시편23편을 해마다 고난주간에 묵상하는 이유 석목사 2014.04.14 1375
113 (237) 나는 유치한 사람이 아니다??!! file 석목사 2014.04.08 1277
112 (236) 우리 교회가 속한 노회가 분립될 예정입니다. 석목사 2014.03.31 1236
111 (235) 저는 가정교회라는 형식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file 석목사 2014.03.23 1292
110 (234) 저는 지금 덴버에 있습니다. 석목사 2014.03.18 1339
109 (233) 자식을 위해 부모를 공경하라. 석목사 2014.03.09 1250
108 (232) 부모님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더군요. 석목사 2014.03.02 1382
107 (231) 목사님, 설교가 아파요!! file 석목사 2014.02.26 1408
106 (230) 우리교회, 좋은 교회 맞나요? 석목사 2014.02.18 1367
105 (229) 원칙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통치하시는 교회 file 석목사 2014.02.11 1389
104 (228) 팀목회 팀목양, 그냥 되지 않습니다. 석목사 2014.02.02 1464
103 (227) 모든 모임에 다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file 석목사 2014.01.27 1351
102 (226) 가정교회로 잘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석목사 2014.01.19 1448
101 (225) 카드와 선물에 감사드리며.... 석목사 2014.01.12 1578
100 (224)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file 석목사 2014.01.05 1575
99 (223) 2014년 새해에는 이런 변화가.... 석목사 2013.12.29 1700
98 (222) 다음주일 결산∙예산 제직회가 있습니다. file 석목사 2013.12.25 1605
97 (221) 성탄절, 예수님께 무슨 선물을 드릴까요? 석목사 2013.12.17 1879
96 (220) 모든 성도님들께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 참석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석목사 2013.12.17 1662
95 (219) 열심히 하는 것 보다 사역의 목적과 우선순위가 중요합니다. 석목사 2013.12.01 1675
94 (218) 추수감사절 주간을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file 석목사 2013.11.24 1617
93 (217) 지난 토요일 쉘터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석목사 2013.11.18 1689
92 (216) 목자‧목녀 면담시간을 가지면서.... file 석목사 2013.11.12 1608
91 (215)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 석목사 2013.11.04 1563
90 (214) 용기와 끈기 file 석목사 2013.10.27 1577
89 (213) 남자를 세우는 교회 석목사 2013.10.20 1450
88 (212) 다음 단계? 석목사 2013.10.20 1518
87 (211) 우리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모임?! 석목사 2013.10.08 1672
86 (210) 자발성의 문화, 자발성의 시스템 석목사 2013.10.03 1664
85 (209) 저는 정규범 장로님 따님 결혼식에 참석하고.... 석목사 2013.09.23 1761
84 (208) 우리 교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file 석목사 2013.09.19 2140
83 (207) 담임목사의 빈자리가 좀 있었나요? file 석목사 2013.09.10 1627
82 (206) 한국에서 두번째 주일을 맞이하며…. 석목사 2013.09.02 1649
81 (205) 한국에서 소식 전합니다. 석목사 2013.09.01 1664
80 (204) 시온영락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석목사 2013.08.20 1563
79 (203) 담임목사 없이 갖는 특별새벽 기도회 file 석목사 2013.08.12 1554
78 (202) 하나님께서 만들고 지휘해주신 팀 석목사 2013.08.07 1548
77 (201) 저와 제 아내가 한국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석목사 2013.08.07 2170
76 (200) 주일 끼고 여행가도 되나요? 석목사 2013.07.21 1929
75 (199) 확신의삶 성구암송 열심히 하고 계시죠? 석목사 2013.07.16 3319
74 (198) 어려운 찬송이라고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석목사 2013.07.08 1657
73 (197) 소가 없으면 구유야 깨끗하겠지만... 석목사 2013.07.02 1653
72 (196) 주보에 금주의 암송성구 코너가 시작됩니다. 석목사 2013.06.24 1682
71 (195) 우리 자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석목사 2013.06.20 1525
70 (194) 오카리나를 배우며 갖는 소원 file 석목사 2013.06.11 1641
69 (193) 많은 기도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석목사 2013.06.06 1662
68 (192) 우리 교회는 참 좋은 교회입니다. 석목사 2013.05.26 1541
67 (191) 사연이 있을까요? 사연이 있기를 바랍니다. 석목사 2013.05.26 1490
66 (190) 저는 목사로 사는 것이 행복하고, 때로 죄송한 마음을 느낍니다. 석목사 2013.05.15 1476
65 (189) 내 자식, 성공시켜 줍시다. file 석목사 2013.05.05 1430
64 (188) 2013년 첫 선교비를 보내면서.... file 석목사 2013.04.28 1634
63 (187) 결혼 22주년 기념일을 보내며.... 석목사 2013.04.21 1715
62 (186) 하트나무에 담긴 소원 file 석목사 2013.04.14 4220
61 (185) 선수하지 마시고 감독 좀 해 주세요... 석목사 2013.04.09 1445
60 (184) 마시멜로우 이야기 file 석목사 2013.03.31 1731
59 (183) 시편23편; 현실에 뿌리박은 신앙 석목사 2013.03.25 1731
58 (182) 초점을 잃고 느슨해 진 듯 합니다. file 석목사 2013.03.17 1509
57 (181) 한식의 세계화를 보여준 노회였습니다. 석목사 2013.03.11 1550
56 (180) 우리 교회에서 노회가 열립니다. 석목사 2013.03.06 1918
55 (179) 이웃 교회에서 말씀 전하는 것에 대해 file 석목사 2013.02.25 1572
54 (178) 왜 나만 빠졌지? 석목사 2013.02.20 1566
53 (177) 문제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삶 file 석목사 2013.02.12 1552
52 (176) 공식적으로 가정교회로 출범하며 석목사 2013.02.08 1721
51 (175) 목자․목녀 서약과 대행목자 임명 file 석목사 2013.01.29 1657
50 (174) 최영기 목사님의 부흥회를 준비하면서 석목사 2013.01.25 1676
49 (173)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주소록에 등재하는 것의 의미 file 석목사 2013.01.15 3320
48 (172) 제직회와 공동의회 안건 안내 석목사 2013.01.10 1602
47 (171) 작지만 큰 변화 file 석목사 2013.01.05 1508
46 (170) 새해에는 매월 성찬식을 갖습니다. 석목사 2013.01.05 1570
45 (169) 하나님께서 새 차를 한 대 주셨습니다. 석목사 2012.12.18 1623
44 (168) 꼭 해야 합니까? 석목사 2012.12.18 1496
43 (167) 총목장 모임 설문조사 결과.... 석목사 2012.12.18 1587
42 (166) 목장이 중심에 있습니다. 석목사 2012.11.26 1461
41 (165) 참 멋진 추수감사주일 식탁 file 석목사 2012.11.19 1468
40 (164) 새해 주일친교, 이렇게 바뀝니다. 석목사 2012.11.15 1586
39 (163) 우리 교회의 핵심가치는 “관계”입니다. 석목사 2012.11.04 1535
38 (162) 아홉 식구가 세미나 참석차 출타중입니다. file 석목사 2012.10.30 1706
37 (161) 이제 2013년을 함께 준비합니다. file 석목사 2012.10.23 1809
36 (160) 내가 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석목사 2012.10.16 1617
35 (159) 편작이 명의로 소문난 이유 석목사 2012.10.09 1676
34 (158) 서로의 얼굴을 빛나게 해 주는 공동체 file 석목사 2012.10.01 1511
33 (157) 아무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됩니다. 석목사 2012.09.26 1484
32 (156)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file 석목사 2012.09.17 1603
31 (155) 세이레 심야기도회와 부흥회를 마치며 석목사 2012.09.17 1494
30 (154) 목요일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석목사 2012.09.17 1507
29 (153) 제직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file 석목사 2012.08.23 2289
28 (152)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선수 석목사 2012.08.14 1938
27 (151) 다음 주일 저녁부터 시작합니다. file 석목사 2012.08.08 1476
26 (150) 1부 예배 장소를 마련하기 위하여.... 석목사 2012.07.31 1508
25 (149) 최선 보다는 한 마음 file 석목사 2012.07.22 1512
24 (148) 탁구와 영화의 밤, 목요일 저녁8시 석목사 2012.07.16 1528
23 (147) "주님의" 교회 file 석목사 2012.07.10 1556
22 (146) 목사님께는 말씀드리지 마세요! 석목사 2012.07.03 1550
21 (145) 목장모임의 표준순서 석목사 2012.06.25 2070
20 (144) 예수 잘 믿고, 놀 줄 알고, 공부도 잘 하는.... 석목사 2012.06.18 1521
19 (144) 희민이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석목사 2012.06.12 1662
18 (143) 회원영입 허그(Hug)식의 의미 석목사 2012.06.04 1949
17 (142) 총회, 노회 꼭 참석해야 됩니까? 석목사 2012.05.29 1568
16 (141) 바자회 한 번 더 할까요? 석목사 2012.05.29 1681
15 (140) 자식을 위해 부모를 공경하라. 석목사 2012.05.15 1820
14 (139) 우리 자녀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석목사 2012.05.15 1789
13 (138) 목장은 거룩한 “실험실”입니다. file 석목사 2012.05.15 1875
12 (137) 이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석목사 2012.04.26 1899
11 (136) "생명의삶" 성경공부를 수시로.... 석목사 2012.04.26 1836
10 (135) 부활하신 주님의 교회 석목사 2012.04.14 1606
9 (134) 의리있는 교회 석목사 2012.04.03 1860
8 (133)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석목사 2012.04.03 1745
7 (132) 드디어 다음 주일 입니다. 석정일 목사 2012.03.19 1818
6 (131) 직분자 후보 발표가 약간 늦어졌습니다. 석정일 목사 2012.03.19 2149
5 (130) 직분자 선출 이렇게 진행됩니다. 석정일 목사 2012.03.06 2304
4 (125) 예배당 앞 공터에 야채 텃밭을.... 석목사 2012.01.30 1883
» (124) 마르다와 마리아 석목사 2012.01.24 2449
2 (123)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만큼... (2012.1.15) 석목사 2012.01.18 1795
1 (122) 시온영락교회 내규(By-law)[안] (2012.1.8) 석목사 2012.01.18 2095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