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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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대한민국의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벌써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운동은 하는 것도 크게 좋아하지 않고 보는 것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이 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우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가능하면 경기 중계방송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보지 못했을 경우에는 신문을 통해서 내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일 알제리와 경기가 우리 교회 예배 시간과 겹쳤을 때, 예배 후에라도 성도님들이 남은 경기를 관전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치자마자  알제리와 한국의 스코어가 3대 0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서,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예배를 성실하게 드리기를 참 잘했다는 감사였고 - 예배를 간소하게 드리고 나서, 예배당에 대형 스크린을 내려놓고 한국이 세 골 먹는 것을 성도님들과 함께 지켜보았다면 목사로서 2중 3중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  두 번째로 든 생각은 남은 경기를 대형 스크린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갈등이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우리 노회 소속 몇몇 목사님들과 약속이 있어서 엘까미노로 나갔다가, 로렌스플라자에서 벨기에와의 경기를 목사님들과 함께 관전했습니다. 이미 16강 진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열심히 잘 뛰어 주었지만 워낙 실력의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골문 앞까지 잘 달려갔는데, 상대편 골문 앞에만 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선수들 같았습니다. 슛은 못하고 서로 공만 돌리는 사이에 기회가 날아가버리기가 부지기 수였습니다. 벨기에는 주전 선수도 몇 명 빠졌고 거기다 한명이 퇴장을 당해서 열명밖에 되지 않았는데, 후반전 내내 한골도 넣지 못하고 도리어 한골을 먹고 패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저에게도 속상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월드컵 경기도 보고 한국 신문의 보도를 지켜보면서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선수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전 올림픽 때도 같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일지 몰라도 세계의 벽 앞에서는 실력차이가 확연하고 골 결정력이 없는 한국팀. 한국 최고의 골잡이지만 병역기피 논란으로 전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던 박주영 선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제자를 사랑하고 믿는 마음으로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뽑은 홍명보 감독. 그런 상황 속에서 박주영 선수가 올림픽 본선에서 제대로 활약을 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의 비난. 그 때도 마지막 한일전까지 박주영 선수를 투입한다는 것은 보통 배짱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소신을 밀고 나가는 뚝심으로 박주영 선수를 끝까지 믿어 주었고, 박주영 선수는 막판에 멋진 골로 화답해 줌으로써 일본을 꺾고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을 때,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선수는 우리 온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번 월드컵 때도 꼭 같은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홍명보 감독도 끝까지 뚝심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이 홍명보 감독의 자리에 있었더라도 끝까지 소신대로 했을 자신이 조금도 없지만, 만약 홍명보 감독이 끝까지 뚝심을 발휘했더라면 결과가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똑 같은 사람, 똑 같은 의리의 뚝심이 승리의 결과가 있었을 때는 열광의 대상 환호의 대상이 되었고, 그러나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온갖 비난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결과만 보는 것, 과거의 기여나 공로는 모른 체 하고 잘못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 마귀적인 것입니다. 마귀적인 세상에서 그리고 마귀적인 상사 밑에서 뛰고 일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불쌍합니다.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잘못은 오히려 덮어주고 잘한 것에는 반드시 상을 주십니다. 결과보다는 동기와 과정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실력이 안되는 데도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실 때 그 헌신을 높이 평가해 주십니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결과에 연련해 하지 않고 순종의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사도 할 수 있고, 목자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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