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도행전 5:27-32>

27.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다가 공의회 앞에 세우니, 대제사장이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그대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였소. 그런데도 그대들은 그대들의 가르침을 온 예루살렘에 퍼뜨렸소. 그대들은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은 여러분이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살리셨습니다.
31. 하나님께서는 이분을 높이시어 자기 오른쪽에 앉히시고, 영도자와 구주로 삼으셔서, 이스라엘이 회개를 하고 죄 사함을 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십니다."

<이사야 25:8-9>

8. 주님께서 죽음을 영원히 멸하신다. 주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말끔히 닦아 주신다. 그의 백성이 온 세상에서 당한 수치를 없애 주신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9.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바로 이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 바로 이분이 주님이시다. 우리가 주님을 의지한다.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으니 기뻐하며 즐거워하자.

<살리시는 하나님>

교회는 예수님이 직접 만드신 것은 아닙니다. 교회와 예수님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한 사람들이 사도들입니다. 그들의 예수 경험이 교회 공동체에 자리 잡았고 그들의 공식적인 문서들 중 오랜 검증을 거쳐 권위를 인정받은 것이 신약성경입니다. 그 중에서 사도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가장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책은 사도행전입니다.

사도행전 5:17은 대제사장과 사두개인들이 마음에 시기가 가득해서 사도들을 체포해서 옥에 가두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사자가 이들을 구출합니다. 그랬더니 감옥에서 풀려난 사도들이 피신하지 않고 다시 성전에서 말씀을 전합니다. 그래서 유대 지도자들은 정식으로 공회를 소집해서 종교재판을 엽니다. 그 곳에서 “그대들은 그 사람 (예수)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8절)” 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의 곤혹스러운 입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대의 지도자들은 명실상부한 백성들의 대표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지성인들이고 경건한 사람들이었기에 예수가 무고하게 십자가에 처형되었다는 사실을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가 했던 일로 인해서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했기에 증거가 없는 헛소문에 기대서 신성모독죄와 사회소요라는 죄목으로 십자가에 죽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만 제거하면 모든 일이 조용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처형당한 예수를 믿으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사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다시 이들을 종교재판에 회부해서 “왜 우리에게 책임을 씌우려 하느냐?”라고 질문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베드로의 대답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은 여러분이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살리셨습니다 (30절).” 당신들이 예수를 죽인 것이 맞지 않느냐라는 돌직구를 날린 것입니다. 이 말에 마음이 찔린 사람들이 크게 화를 내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가말리엘이라는 율법 선생이 나서면서 사도들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공동체는 지금 사도들이 전하는, 사람이 죽인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은 죽이고 하나님은 살리셨습니다. 이 말은 상투적인 문장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온 역사는 과거와 현재 모두 죽임의 역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죽어도 그것으로 내 돈을 벌 수 있다면 기뻐하는 사람들, 특별히 총기로 인한 크고 작은 폭력과 살인이 지금 시대에 만연합니다. 겉으로 폭력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은근히 사람을 누르는 합법적인 악도 있습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이용하는 기업,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 거짓 자료를 만드는 대학, 보험료를 더 많이 받기 위해 과잉진료를 일상으로 일삼는 병원 등. 인간의 역사는 죽임의 역사입니다. 하지만 사도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달았다는, 죽임의 역사를 이어왔다는 사실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죽임의 역사보다 살림의 역사에 주목합니다. 유대의 종교권력과 로마의 정치권력이 죽인 예수를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다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예수님의 구원행위를 통해서 인류 역사는 궁극적으로 죽임에서 살림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 엄청난 사실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내가 이뤄야 할 일에 마음을 다 빼앗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수고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예수님을 살리셨고, 그 부활의 역사가 내게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에서 이미 행복한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도들에게는 이것이 너무나 확실한 것이었기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이 행복한 삶의 소식에는 “부활의 주님으로 인해서 죄사함을 얻게된 사건”이 포함됩니다 (31절).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졌습니다. 죽음의 세력에서 생명의 세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멋지고 세련되게 보이더라도 거짓된 생명인 이기심과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참 생명은 부활의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부활공동체입니다. 이 부활의 예수님을 통해서 나와 교회와 세상을 살리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한 주가 되어가십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4 2018.06.17. 세례와 성령 (사도행전 2:36-38) 이기준 2018.06.23 149
333 2018.06.10. 참된 안식 (마태복음 11:28-30) 이기준 2018.06.16 150
332 2018.06.03. 그리스도인의 증거: 생명경험 (요한복음 10:22-29) 이기준 2018.06.09 150
331 2018.05.27. 세례는 무엇입니까? (베드로전서 3:21) 이기준 2018.06.02 179
330 2018.05.20. 하나님은 하나님입니다 (호세아 11:1-11) 이기준 2018.05.26 159
329 2018.05.13. 하나님 나라의 식탁 (누가복음 14:7-14) 이기준 2018.05.19 169
328 2018.05.06. 용서의 영성 (마태복음 18:21-35) 이기준 2018.05.12 167
327 2018.04.29. 울지 말아라! 일어나라!! (누가복음 7:11-17) 이기준 2018.05.05 152
326 2018.04.22. 영혼의 만족 (사도행전 16:9-15) 이기준 2018.04.28 162
325 2017.04.15. 하나님 나라의 생명 (마태복음 16:21-18) 이기준 2018.04.21 117
324 2018.04.08.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입니다 (이사야 55:1-9) 이기준 2018.04.14 140
» 2018.04.01. 살리시는 하나님 (사도행전 5:27-32; 이사야25:8-9) 이기준 2018.04.07 149
322 2018.03.25. 생명의 깊이를 경험하십시오 (요한복음 10:1-10) 이기준 2018.04.07 121
321 2018.03.18. 고난이라는 파도를 타십시오 2 (베드로전서 4:12-13) 이기준 2018.03.24 161
320 2018.03.11. 고난이라는 파도를 타십시오 (베드로전서 4:12-13) 이기준 2018.03.17 139
319 2018.03.04. 일상에서의 믿음의 싸움 (디모데전서 6:11-16) 이기준 2018.03.10 167
318 2018.02.25. 일상의 깊이 (마태복음 13:44-51) 이기준 2018.03.03 147
317 2018.02.18. 흔들림 안에서도 피는 사랑 (시편 13:1-6) 이기준 2018.02.24 149
316 2018.02.11. 나를 온전케 하는 약함 (고린도후서 12:7-10) 이기준 2018.02.17 132
315 2018.02.04. 누구도 섬이 아닙니다 (열왕기상 19:10, 18) 이기준 2018.02.12 138
314 2018.01.28. 복음은 변혁을 동반합니다 (사도행전 2:14, 22-24) 이기준 2018.02.08 181
313 2018.01.21. 깊은 영혼의 밤에 (요한복음 21:3) 이기준 2018.01.29 425
312 2018.01.14. 닫힌 기도를 넘어 열린 기도로 (마태복음 26:36-39) 이기준 2018.01.26 453
311 2018.01.07. 온전한 기도를 위한 단계 (마태복음 8:1-15) 이기준 2018.01.26 420
310 2017.12.31. "두기고: 진실된 일꾼" (에베소서 6:21-24) 이기준 2018.01.14 638
309 2017.12.24. 성탄에 참여하는 방향 (이사야 62:6-12) 이기준 2018.01.07 6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3 Next
/ 23